"조선 총잡이"
요새 티브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나는 스포츠를 좋아하기에 야구나, 축구, 권투, 격투기 중계를 주로 보고 그다음으로는 동물의 왕국같은 자연에서 계획되지 않은 상태로 일어나는 프로그램들을 보곤한다.
그런데 최근 나는 주말 연속극 “왔다 장보리”를 친구의 형수분이 대본을 쓰고 있다기에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여기에 주중 프로그램중 이준기 주연의 조선 총잡이라는 수.목드라마가 나를 유혹하였다.
그래서 몇번 보았는데 왕의남자 이준기를 비롯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에 조선말 개화기에 조선 젊은이들의 고뇌가 함께 녹아들어가 흥미와 재미가 배가 되었다.
시대상으로는 1870년대 후반에서 1880년대 초정도의 이야기로 김옥균이 일본에서 신문물을 한창 배우는 시기로 조선의 개화를 꿈꾸는 고종과 민비 그리고 이를 저지하려는 수구 기득권 유생들의 살벌한 암투가 주 내용으로 개화를 추구하는 젊은 유생들이 기득권 수구 세력에 죽임을 당하고 고종의 명을 받아 이를 파헤치던 이준기의 아버지마저 살해당하고 역적으로 몰리자 이준기는 도망가는 과정중 총탄을 맞고 물속에 빠지나 김옥균에 의해 구해져 일본으로 건너가 조선의 칼을 버리고 일본의 총으로 무장한채 돌아와 다시 아버지의 원수를 처단하고 조선 민중의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이 중심 줄거리 내용이 될성 싶다.
하지만 조금은 무거운 내용으로 흐를듯한 조선 총잡이는 이준기와 남상미의 아기자기한 사랑과 함께 깨소금 같은 재미를 더한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픽션임을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나를 힘들게 하는것이 실제 역사속의 인물들(고종,민비,김옥균)이 등장함에 따라 자칫 극의 전개가 역사를 왜곡할 우려가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고종, 민비, 개화파, 일본을 선으로 그리고 기득권 수구 유생을 악으로 이분법적으로 재단하다보면 일제에 의해 우리의 근대화가 이루어졌다는 식민사관으로 잘못 곡해 될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실제 역사는 일본을 등에 업은 급진 개혁파들과 청을 등에 업은 민비 세력의 투쟁이 갑신정변을 비롯 조선말 정치를 혼란스럽게 하였고 그 와중에 일부 수구 기득권 세력들의 수탈과 부도덕은 용서치 못할 행동이었지만 뜻있는 유생들은 무너져 가는 조선을 바로 세우기 위해 목숨을 건 삶들을 치열하게 전개하였고 일부 정세 파악을 잘못한 개화파들은 외세를 끌어들여 그들의 정치권력 투쟁을 벌이기도 한것이 살아있는 역사다.
따라서 조선 총잡이가 이러한 사실적 배경을 벗어나서 극 전개가 되고 있기에 재미와 함께 우려가 동시에 나를 파고듬을 숨길수 없으며 이후 진행되는 극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가미된 내용으로 전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보면서 자칫 조선말 일제의 침략의도나 제국주의적 속내가 미화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