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아이스케끼..
칠월들어 날씨가 무척이나 덥다.
남쪽에서 올라온 장마전선이 잠시 더위를 식혀 주지만 또 어느 순간 더위가 기승을 부릴줄 모르겠다.
지구 온난화에 의해 갈수록 지구 온도는 올라가고 암울한 지구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갑갑하기만 하는데 이때 올라간 혈압을 내려주고 더위를 식혀주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최고다.
어렸을때 더운 여름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서 문방구 앞에 놓여 있는 아이스케끼통에 들어 있는 아이스케끼 하나 물고 그 무더위를 달래는 맛은 참으로 잊지 못할것이다.
아이스케끼 통에는 보통 얼음 주머니가 있고 그 밑에 아이스케기를 놓았는데 시간이 오래되면 얼음이 녹게되고 그러면 아이스케끼도 덩달아 녹아 가끔씩 절반 가격에 사 먹기도 하였다.
특히 소풍때나 운동회때는 휴대용 아이스케끼통을 들고 산으로 운동장으로 팔러 오시는데 보통 점심 이전에 아이스케끼는 전부 팔리고 만다.
아무튼 그시절 아이스케끼는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하게 더위를 달래주는 훌륭한 먹거리 간식거리였다.
삼강 아이스크림, 해태, 롯데, 빙그레등 그 이름만 들어도 벌써 더위가 저 멀리 사라지는듯 하다.
우스운 얘기는 나는 어릴적 해태 부라보콘 광고를 듣고는 왜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부라를 벗어야 하나 하는 뚱딴지 같은 의문을 잠시 해보기도 하였다. 특히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하는 광고에 밤 12시닌까 그러는구나 하는 엉뚱 생뚱 상상을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아이스케끼 하면 보통 우리가 먹는 아이스케끼도 잊지만 어릴적 치마를 입고 오는 여자 친구의 치마를 걷어 올리는 아주 못된 아이스케끼도 있었다.
무엇이 그리 궁금했던지 그때는 그 못된 아이스케끼를 너무나 좋아해 자주 했던 친구들은 나중에 혼줄이 나고 그 이후로는 먹는 아이스케끼만 찾았다는 믿거나 말거나 전설이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아무튼 그 아이스케끼를 당해야 했던 친구는 그 어린 나이에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생각하면 그냥 추억으로 치부하기에는 남아있는 상처가 클것 같아 친구들을 대신해 진정성을 담아 심심한 위로와 사과를 전하고 싶다.
지금 밖은 비가 내린다.
장마다 그러나 이 장마가 물러가면 다시 더위가 엄습할것이다 지금은 베스킨 라빈 본젤라또등 다양한 맛 좋은 아이스 크림이 더위에 지친 우리를 유혹하지만 그래도 그 시절 단팥 아이스케끼 보다는 나의 더위를 녹아내지 못할것이다.
“아이스케끼” 추억의 그 이름 올 여름 단팥 아이스케끼를 찾아서 한번 나서나 볼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