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과 빽이 풀쑤는 사회를 기대하며....
우리는 해방후 한때는 사바사바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은밀한 뒷거래를 통하여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일을 조작하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라는 말이 유행 한적이 있다.
개화기 그리고 일제 식민지 개발 독재기 이르기 까지 우리에게는 모든 공적 체제에 대한 불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고 그리하여 생존을 위해 사적인 연고와 정실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들을 해왔던것이 현실이다.
아마 지금도 우리는 그러한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
아파보면 의사나 간호사 한명이라도 친척중에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하게되고 좋지 않은 일이 터지면 법조계나 경찰쪽에 아는 사람 한명 정도 있었으면 하는 경험들을 헀을것이다.
공식적인 체제나 제도를 불신하고 사적인 줄과 빽을 신뢰하는 사회 그것이 오늘날 우리나라이고 그래서 한국의 남성들은 오늘도 피곤하다.
줄을 만들고 강화하기 위해 눈치는 필수고 우리들의 음주 문화는 즐기기 위함이 우선이 아닌 줄을 만들고 두텁게 하기위한 처절한 생존 경쟁이다.
한국사회에 있어서 학연보다 더 질기고 생명력 있는 줄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유치원 부터 대학까지 줄만들기 전쟁은 생존 투쟁이고 계급 투쟁이 되고 만것이다.
지금까지 죽기 아니면 살기의 생존경쟁을 강요당하였던 우리들에게 있어서 줄과 빽은 튼튼한 동아줄이었던것이다.
나는 지금도 각종 향우회, 동창회, 종친회 모임등에 나가면서 뼈저리게 느끼는데 우리 사회가 진정 공적체제가 신뢰받고 굳이 사적 줄과 빽이 없는 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도층의 솔선수범과 의지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한잔 술을 마시더라도 하루 일을 마치고 즐겁게 피로야 저리가라 하며 마시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도 수많은 줄과 빽을 위해 나서야 하는 이땅의 남자들이 편안 마음으로 술잔을 기울이는 날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