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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누(血의淚)

최재춘 2014. 3. 12. 11:28

우리는 고등학교에서 최초관련 다양한것을 외웠던것 같다. 몇가지 사례를 보면

최초 신소설 이인직의 - 혈의누

최초 현대소설 이광수 - 무정

최초 자유시 주요한 - 불놀이

최초 신체시 최남선 - 해에게서 소년에게

최초 현대 서사시 김동환 - 국경의 밤

이렇게 외웠던것 같다. 특히 소설은 내용도 모른채 그냥 시험에 나온다니 무조건적으로 외우기만 하였다.

그리고 이제 지천명에 근접하여 혈의 누를 읽었다.

이인직 이라는 분에 최초 신소설 혈의 누는 제목 그대로 주인공 옥련의 피눈물 나는 이야기였다.

좀더 깊이 들어가면은 그동안 금기시 되어왔던 남녀간의 자유 연애와 남녀 평등 신교육을 통한 부국강병등을  작가는 애써 소설속에서 표현하려고 하였고 특히 청일전쟁 이후에 주인공 옥련이 문명화된 일본과 미국을 통해 새로운 교육을 습득한후 고국으로 돌아와 아직 잠들어 있는 조선의 여성을 깨우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청보다는 일본을 더 좋게 표현하는 속에서 이분의 정체성을 조금은 느낄수 있었다.

최근 한홍구 교수님의 근현대사 동영상을 보니  경술국치 그 현장에서 이완용과 데라우치간에 문서 조인식때 이인직이 이완용의 비서로 함께 경술국치를 이끈 장본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친일 사전에 올라와 있는 분들을 보니 이인직 이광수 주요한 최남선 김동환 최초의 문인들 모두가 올라와 있는것이 아닌가.

참 애석하게도 그 시대를 이끌었던 분들이 강대제국 일본의 앞잡이가 될수 밖에 없었던 서글픈 역사를 보면서 그래도 끝까지 민족의 독립을 주장하였던 이육사 윤동주 같은 분들이 있음을 볼때 이분들의 변절을 아픈 역사로만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것 같다.

비록 지금 부귀와 영화를 누리지 못할지라도 사회적으로 위치에 있어 역할을 하셔야 할분들이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고 현실과 타협하지 말고 조국의 미래를 위해 일제에 저항하고 그리고 민족의 자각과  독립의 의지를 이인직이 쓴  혈의 누처럼  피눈물 나게 노력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