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시[啐啄同時]의 삶...
너와 나, 안과 밖이 동시에 힘을 기울여 만들어 내는 성과를 줄탁동시[啐啄同時]라 한다.
어미닭이 정성껏 품은 알은 20일쯤 되면 알속에서 자란 병아리가 '삐약 삐약'
탁 소리와 함께 밖으로 나오려는 신호를 한다. 병아리는 알 속에서 나름대로
공략 부위를 정해 쪼기 시작하나 힘이 부친다. 이때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기다려온 어미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쪼아 준다.
그리하여 병아리는 비로소 세상 밖으로 쉽게 나오게 된다. 병아리가 안에서
쭉쭉 빠는 것을 [줄啐] 이라 하고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행위로
밖에서 쪼아 주는것을 [탁啄]이라 한다.
만일 병아리가 속에서 쭉쭉 빠는 소리를 어미 닭이 듣지를 못해 제때 쪼아주지 않으면 병아리는 영영 세상을 보지 못하고 그 속에서 채 피어나지도 못한채 사라질수도 있는것이다.
하물며 닭들도 줄탁[啐啄]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 제끼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가정에서 회사에서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주입하고 지시하고 그리고 따라 오기만을 기대하고 있는것은 아니가?
이제부터라도 집에서는 부부끼리 학교에서는 사제끼리 회사에서는 노사끼리 서로서로 자신의 올바른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아주고 때론 진중하게 기다려주고 그리하여 함께 가정의 화목을 올바른 인성을 회사의 목표를 줄탁동시[啐啄同時]하는 모습들을 가꾸어 갔으면 좋겠다.
바람이 차갑게 분다.
또 어디에선가 찬바람이 부는 지금 이 순간에도 탁[啄]을 기다리며 열심히 줄[啐]을 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들의 바램들이 있을것이다.
그 바램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그리고 그러한 탁[啄]이 가능 하도록 자신을 다듬어 놓고 서두르지 않고 기다림을 통해 가장 필요한 시기에 탁[啄]을 통해 함께 완성시켜 내는 그러한 삶들로 우리 주변이 충만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