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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이야기..

최재춘 2013. 10. 7. 08:46

요즘음 다양한 먹거리가 충분히 공급되고 있어 별로 굶고 사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20~30년전만 하더라도 먹을것이 없어 굶는것이 다반사인 사람들이 수두룩하였다. 그래서 오늘은 반세기 우리들의 먹거리를 책임져온 라면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내가 처음 라면을 대면한것은 40년이 훌쩍 넘은것 같다. 우리 동네가 바닷가다 보니 자주 바닷가 둑이 터졌다 그러면 한해 농사 벼가 다 죽게되고 그때 여기저기서 구호 물자가 들어 왔는데 그때 처음으로 라면 구호물자를 배급받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라면의 그 맛이 얼마나 맛있던지 밥보다도 더 먹고 싶었다. 그리고 가끔씩 아버님에게만 특별히 배달되던 그 라면을 먹고 싶어 안달하던 어린시절을 뒤로하고 초등학교시절 삼양과 농심 양강체체를 구축한 라면시장속에 우리는 훌륭한 간식거리로서 라면을 수프 약간 발라 생으로 그렇게 먹었다.

 

이렇게 우리의 배고픔과 함께 한 라면은 원래  중국에서 시작하여 일본으로 건너와 우리나라에는 1963년 처음으로 삼양식품에서 생산하기 시작 하였는데 지금은 약 2조원의 시장속에 80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아직도 삼양, 농심, 오뚜기, 빙그레가 4강 체체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초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던 삼양은 어느새 농심(農心:농민의 마음)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또한 전 세계 라면 소비는 당연히 인구가 많은 중국 인도 순이나 1인당 년간 라면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1인당 약 75개를 소비하는것으로 나와 있다.

 

라면의 비약적인 발전은 바로 우리 나라 산업의 발달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미국이 초기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햄버거 소비가 급속히 늘어났고 일본도 산업발전이 비약적인 시기에 초밥의 소비가 동반 상승하였다 당연히 우리나라도 라면과 더불어 산업이 발전하였던것이다.

 

그런데 그 맛있는 라면도 때론 우리를 힘들게 하였는데 뭐니뭐니해도 가장 압권은 군대에서 나오는 푹 퍼진 라면일것이다.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나왔던 그 라면은 정말 아침을 힘들게 하였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뻬치카나 난로에서 야참으로 끓여 내오는 라면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록 그 맛은 아직도 군대시절을 잊지 못하게 하고있다.

 

나는 음식에 대해서는 별로 하는게 없다 그래도 라면 하나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잘 끓인다 초등학교때부터 배를 타면서 배에서 자주 라면을 긇였는데 면발이 살아 있고 또 계란이 라면과 조화를 이루며 끓여 내는 그 맛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지금도 가족을 위해 가끔씩 라면을 끓이는데 아들 딸이 라면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준다.

 

아무튼 우리의  힘들고 어려운 시기 우리 배고픔을 달래주던 그 라면이 지금도 변함없이 우리의 야참을 책임지고 있다 지금은 맛도 고급화 되어 다양하게 나오는데 오늘 저녁은 야식으로 라면 한그릇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