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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고향과 이별하며...

최재춘 2013. 9. 27. 07:50

 

어제 우리시대 또 한분의 별이 떨어졌습니다.

그 별의 이름은 우리들의 영원한 청년작가 최인호 선생님입니다 향년 67세로 별들의 고향으로 가신 그 분은 70년대 산업화 도시화 과정속에 우울한 시대 상황을 예리하게 포착해 그려내고 또 그 과정속에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의 고민을 대변해 주었던 우리 시대의 진정한 문학가였습니다.

70년대 별들의 고향을 위시하여 고래사냥, 바보들의 행진, 깊고 푸른밤, 겨울나그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해신, 상도등 수많은 작품이 영화와 티브의 대하 드라마로 만들어져 우리와 함께 울고 웃는 한 시대를 함께 호흡하던 결코 잊을수 없는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결코 보내서는 안되는 천재 작가였습니다.

별들의 고향에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라는 음악이 흐르며 “경아 오랜만에 같이 누워보네” 하는 신성일의 대사는 그 이후 수많은 패러디가 될 만큼 명대사였고 이어지는 꾀꼬리같은 목소리의 난 19살이에요 노래는 다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수 없는 그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나타내는 슬프고도 애절한 노래였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선생님의 작품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작품을 오늘 한번 보았습니다.

세 자녀를 억척스럽게 키워내는 어머니는 특히 글을 쓰는 막내에게 유독 큰 관심과 기대속에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 그 막내와의 단절속에 삶의 의미를 상실해 가고 그리고 그 어머니의 마음을 30년만에 온몸으로 느끼는 아들의 모습 속에서 최선생님은 아마도 선생님 자신을 그 속에다 투영시키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알러뷰” 하는 어머니의 그 마음을 손녀와 함께 마무리하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영화를 보면서 다시한번 어머니의 무한한 따뜻한 사랑을 느낄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선생님은 작품속에서 수많은 이름을 그 시대 상황을 반영하듯 만들어 내셨습니다.

근대화 가는 과정속에서 필연적으로 생길수 밖에 없는 시대적 아픔들이 그 이름 하나하나에 오롯이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이를 악물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때론 오빠나 남동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할수 밖에 없었던 우리들의 누이를 대표하는 그 이름 “영자” “경아”


이제는 선생님이 저 별들의 고향에서 편히 쉬시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우리들의 아픔과 함께 하였던 우리들의 누이는 아마도 잊혀지지 않는 이름으로 선생님과 함께 영원히 회자 될것입니다

선생님 이제는 이시대의 고민과 아픔은 젊은 세대에게 남겨두고 편히 쉬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