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칼국수의 추억..
가끔씩 식당에 가면은 너무나 푸짐하게 나오는 음식에 겨우 반이나 먹고 나머지는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것 같아 참 안타까울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현재 전세계 인구 70억중 약 10억 정도가 영양 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주요 지역은 아시아 태평양이 64%를 차지하고 아프리카가 2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 실제로 전세계의 식량이 부족한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1년에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은 약 25억톤으로 추산되면 이를 인구 70억으로 나누면 하루에 1인당 약 1키로가 해당되기에 약 10공기로 충분히 먹고 남은 양임에도 불구하고 가진자들의 무절제한 소비로 일부지역에서는 영양부족으로 쓰러져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1994년 우루구아이 라운드 협정을 논의 할때만 해도 식량 자급율이 약 50%대를 넘었으나 현재는 30%로 떨어져 이후 식량 안보로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그래서 오늘은 어렸을적 먹었던 팥 칼국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먹을것이 부족하던 그 시절 밀가루 음식은 특별한 날이 아니면 먹을수가 없는 특식이었다 예를 들면 동네에 애사가 있을때 품앗이 개념으로 팥죽을 쑤면 그때나 먹을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었던 것이다. 우리 집에서도 할머니가 팥 칼국수를 만드시곤 하였는데 그날은 바로 둘째 형이 도시에서 공부하다 돌아오는 주말에나 한번 먹게 되는 스페셜 만찬이었다.
토요일 오후가 되면 집은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다. 밀가루에 물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며 너무 탄력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록 밀가루 반죽을 한후 일정한 크기로 잘라 떡 판위에 놓고 홍두께나 또는 밀대 몽둥이를 이용하여 얇게 펴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랜 경험속에 나오는 두께와 크기로 할머니와 어머니께서는 썰기 시작한다.
또 한쪽에서는 팥을 끓이며 언제라도 칼국수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윽고 고대하던 둘의 만남은 따뜻한 가마솥에서 또 새롭게 태어나 우리에게 그 현란한 맛의 팥칼국수로 다가온다.
뜨거움도 뒤로한채 우리는 맛의 진미 팥 칼국수를 뚝딱 한그릇 해치우고 어느새 빈그릇을 다시 내민다. 보통 팥 칼국수를 하는 날은 넉넉하게 하여 보통 이웃들과 나눠 먹기도 하기에 이날 만큼은 푸짐하게 두그릇을 해치우곤 하였다.
지금도 가끔씩 팥 칼국수가 생각나면 식당에 가서 사먹기도 하고 때론 동네 장터에 가서 사먹기도 하는데 그래도 역시 팥 칼국수의 옛맛이 남아 있는 곳은 시골 장터가 제일이다.
추억의 팥칼국수를 언제라도 먹을수 있게된 오늘날 풍요로움에 언제나 감사하며 지금도 옛날 우리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음을 생각하고 나누며 함께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