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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최재춘 2013. 8. 26. 00:04

어제는 오랜만에 지리산 산행을 다녀왔다.

그런데 산행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창하고 조금은 느슨한 공기좋고 물좋은 지리산 탐방 정도로 정의 하는것이 적당할것 같다.

내가 지리산을 처음 가본것이 대학교때이다 학군 후보생 1년차인 3학년때 선배들과 함께 군기 바짝 든 상태에서 거의 쉬지 않고 배낭을 메고 중봉 장터목을 뛰어다니것이 처음인것 같고 이번이 두번째이다.

회사에서는 3개월전부터 지리산 둘레길 산행을 가족과 함께 시작하였는데 나는 오랜만에 시간이 가능하여 옆지기와 함께 참여 하였다.

 4대의 버스로 군산에서 서울에서 새벽밥 먹고 함께한 직원들과 가족들이 지리산 둘레길 5코스에 모여 첫 발거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지리산길(둘레길)은 총 22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21개읍면 120여개 마을을 잇는 274km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각종 자원 조사와 정비를 통해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고 있는데 어제 걸었던  5코스는 총 12키로 정도로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와 산청군 금서면 수철리를 잇는 둘레길로서 이 구간은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걸으며 산행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산길로, 4개의 마을을 지나 산청에 이르는 길이다.

그런데 가족들과 함께하다보니 거기에다 인원은 100여명 걸음은 더디고 참 지루할것 같은 산행이었지만 비가온 뒷끝이라 그런지 날씨는 선선하고 공기는 너무나 맑고 깨끗하고 산림은 푸르름으로 가득차 있고 기대 이상의 산행으로 나에게 기쁨을 주었다.

특히 산속에서  먹는 도시락의 맛은 땀흘려 일하고 먹는 쉴참과 비길만큼 입맛을 돋우었다.

다만 아쉬운것은 마지막 내려가는길 약 4키로 정도가 시멘트길로 되어있어 둘레길 명성에 다소 흠이 가지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마지막 수철리 마을에서 맑게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구고 손을씻고 피로를 확 풀수가 있어서 그나마 시멘트길의 아픔을 희석시키는 작은 위안이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지리산은 참 매력적인 산일것이다. 22개 둘레길 코스를  다 가보지 못할지라도  시간을 가지고 한번쯤 몇개 코스를 가본는것은 어떨련지..

 

나는 또 다음달에는 다른 코스를 잡아서 회사에서 출발 예정인데 첫 산행부터 이렇게 마음을 빼앗겼기에 당분간은 몇개의 코스를 더 다녀볼 요량이다.

특히 단풍이 붉게 물들이는 가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