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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쑥맥)은 콩과 보리 이야기

최재춘 2013. 6. 27. 18:20

 

어느날 송나라에 주희(주자)라는 학자가 계셨다 그분에게는 조금 많이 모자란 형님이 한분 계셨는데 어느날 주희는 형님에게 콩과 보리를 구별하는 방법을 설명하였다.

크고 둥글둥글한 콩과 작고 납작한 보리를 보여 주면서 형님 이 큰 것이 콩이고 이 작은 것이 보리입니다 라고 몇 번을 설명하고 그 자리에서 콩과 보리를 구별하도록 하였다.

 몇 번의 실수 속에 주희의 형님은 드디어 콩과 보리를 구분하기에 내심 주희는 기쁜 마음을 감추고 형님에게 장하십니다 라고 말을 건넨 후 몇일 있다 형님에게 창고에서 보리를 가져다 주도록 부탁을 하였다.


형님은 푸대자루째 들고와서 동생 여기 보리네 하며 내밀었고 안을 들여다 본 주희는 한가득 들어있는 콩을 보고 어찌할바를 몰라 하였는데 이때의 내용을 중국 문헌 좌전(左傳)에  주희에게는 형이 한분 계셨는데 숙맥불변(菽麥不辨)이다 라고 적고 있다.


즉 우리가 보통 어리석어 사리분별을 못한는 사람을 숙맥(쑥맥)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콩숙(菽) 보리맥(麥) 아닐불(不) 분별할변(辨)에서 불변을 버리고 숙맥만 차용하여 쓴 말로 즉 콩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는  풀 종류인 쑥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콩과 보리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같은 이해타산 속에 그냥 눈 뜨고 코도 베어 나가는 세상에서 아마도 이런 형님은 살지를 못하겠죠. 그러나 숙맥도 맘 편히 살수 있는 세상 그런 따뜻한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요. 진실과 정의는 사라지고 추악한 권력과 사리사욕이 판을 치는 요즘 세태를 보면서 차라리 숙맥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도 두 눈 부릅뜨고 우리 사회가 살맛나는 따뜻한 사회가 되도록 함께 고민하고 함께 참여는 해야겠죠.

바보가 사랑받는 사회 바보도 살만한 사회 어떤 착한 바보는 그런 사회를 꿈꾸다 먼저 가셨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편이라고 우리에게 마지막까지 애기 하셨던 분도 계셨고요 요즘같은 세상에 무척이나 그 분들이 그립습니다.

숙맥이 마음놓고 사는 숙맥과 함께 하는 따뜻한 사회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