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전설의 필애집...
지금은 먹을것이 넘쳐나서 오히려 영양의 과잉시대이다. 그러나 어린 자녀들에게 어렸을적 먹을것이 부족해서 굶기를 다반사로 한 일을 얘기하면 어디 아프리카 이야기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참 세월이 빠르고 또 눈부신 발전을 통해 먹을것이 넘쳐나 이제는 덜 먹고 다이어트 하는 시대가 된 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이고 또 한편으로는 또다른 숙제를 우리에게 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그 시절 가장 우리에 적은 돈으로 배를 부르게 하였던 핫도그 애기다.
뜨거운 개 이야기이기에 복날을 생각할지 모르나 그 유래는 개와 관련 되어 있으나 재료는 전혀 개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쏘세지와 밀가루 그리고 케챱의 오묘한 조화 속에 우리의 한끼 배고픔을 자연스럽게 해결해 주었던 핫도그다.
아마도 핫도그가 처음 들어 온 것이 중학교때인것 같다. 그 이름도 유명한 “필애집” 우리들 질풍노도의 시기 모든 과거사를 숨죽인채 지금도 말없이 간직하고 있는 전설의 그 집.
수많은 청춘 남녀들의 풋사랑도 핫도그의 열기와 함께 시작하였고 겨울철 뜨끈한 오뎅 국물에 핫도그 하나는 차가운 몸을 금새 녹여 주었고 그 속에서 소꿉장난같은 풋풋한 첫사랑은 활활 불타 올랐다.
핫도그 하나를 먹기 위해 늘어선 줄이 얼마이며 그 핑계로 혹여 내 첫사랑이 혹시 그 안에 있는가 하고 가슴 설레며 들어섰던 필애집 안쪽 으슥한 곳은 언제나 노는애들에게 점령당한채 뻥 터진 곳에서 핑크빛 로맨스를 꿈꾸었던 핫도그의 러브 하우스 필애집...
그시절 수많은 친구들 첫사랑의 로맨스가 살아 숨쉬는 그 곳이 어떻게 변했는지 사뭇 궁금하다. 그러나 핫도그에 로맨스를 함께 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녹녹치 않았던 나에게 있어서 필애집은 추운 겨울날 학교 수업 자율학습을 마치고 꽁꽁언 손을 부여 잡고 들어서서 따뜻한 핫도그와 오뎅국물로 언 가슴을 포근히 녹이고 핫도그 하나로 허기진 배를 채워야 했던 어쩌면 오늘에 나를 있게한 수련의 장소였는지도 모른다.
더 먹고 싶어도 돈이 없어 하나만 먹을 수밖에 없던 그 시절 핫도그는 나에 유일한 에너지원이었기에...
누구에게나 수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핫도그에 전설 필애집 지금은 많이 변했으리라 생각되어지는 필애 어머니 그래도 한번은 보고 싶다...
설탕으로 뒤범벅인 핫도그 하나면 임금님 수라상도 부럽지 않던 그 시절 어쩌면 그 핫도그만큼이나 핫한 인생을 우리들은 지금 만들어 가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해보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속에서 또다른 전설의 필애집을 꿈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