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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 단상..

최재춘 2013. 5. 21. 23:25

오늘은 둘이 하나가 된 부부의 날이라고 한다.

오월은 푸르구나가 아니고 아마도 웬 기념일로 꽃바구니를 만드는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는 성년의 날이라고 해서 큰딸이 성년이 되었다고 무엇을 해줄꺼냐고 묻기에 성년이 되면 그 만큼 책임도 따르기 때문에 앞으로 스스로 알아서 모든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향수 하나로 마무리 하였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누군가를 자신의 짝으로 평생을 함께 한다 때로는 갈길이 멀다고 서로 좋은 길을 택해서 따로 가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함께 그 길을 걸어 간다.

 우리는 그렇게 함께 동행하는 그들을 부부라고 부른다.

처음 만나서 함께 길을 가자고 할때는 옆지기가 없으면 전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듯 해도 1키로 2키로 걷다가 보면은 어느새 무디어 지고 나도 모르게 나 혼자 저만치 뛰어 갈때도 있고 힘들다고 풀밭에 누워 쉬어 갈때도 있다. 그래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해도 결코 다른 길로는 접어들지 않고 함께 동행하다 보면 입심좋은 또다른 동행이 생기고 어느순간 새로생긴 그 동행의 끈이 멀어져 가는 부부의 동행을 더욱 아름답고 가깝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가다 보면은 옆에 있어도 그 존재감을 놓치고 마는 그들은 서로가 얼마나 중요하고 절대적으로 필요한지를 망각하기도 한다.

언제나 옆에 있기에 당연시 하는 마음속에서 우리는 동행의 옆지기를 잠시 내려 놓고 가기도 하다. 그러나 물과 공기와 햇빛처럼 너무나 중요하고 절대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곁에 언제나 함께 하고 있기에 그 존귀함마저 잊어버리는 우리는 오늘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한번 옆지기에 중요성과 절실함을 생각하고 나의동행의 옆지기를 물이라고 적고 공기라고 적고 햇빛이라고 적고 나의 동행의 옆지기라고 읽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만큼 함께하는 동행의 옆지기는 나에게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