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작은소동..
주말 부부인 우리 가족은 주말에만 함께 얼굴을 본다 대학에 다니는 딸과 아들은 별다른 말썽없이 곱게 자라주어 대견하고 또 주말에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즐겁다. 워낙 내 자신이 바삐 활동 하다보니 주말도 자주 못가서 미안한 마음뿐이다.
여느때와 마찬가지 나는 지난 금요일 저녁에 군산집에 도착했다. 주말 일정이 바쁜 관계로 일찍 쉬고 토요일은 시골에 부모님을 뵈러 갈 예정이었다. 집에는 첫째 딸과 안사람이 쉬고 있었으며 아들은 익산에서 친구들과 모임후 10시 30분차를 타고 오기로 되어 있다고 딸이 아들과 통화한 내용을 이야기해주었다. 특히 동생이 모임에서 술을 마셨기에 학교 버스는 타지말고 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오라고 일러 주었다고 하였다. 어느덧 밤 11시 30분 아들이 도착할 시간이 되어도 연락이 없기에 딸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했더니 받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친구들과 술이 좀 과하나 하면서 살짝 걱정은 되면서 좀더 기다리며 전화를 계속해도 여전히 전화는 받지않고,
드디어 12시 30분 계속되는 전화에 아들 밧데리가 방전되었는지 신호음 몇 번에 전화를 받지 못한다는 멘트만 나오고 딸은 동생이 걱정되는지 요새 장기를 훔쳐가는 사람이 있다는둥 빨리 찾아보라는 아우성에 안사람과 군산터미널을 가서 여기저기 살펴봐도 아들은 보이지 않고 아직까지 이리 늦어본적이 없기에 무슨일이 생겼구나 직감하고 일단 동네 파출소에 신고하고 인적사항과 사진을 군산과 익산 전지구대에 통보하여 아들에 행방을 수소문 하였으나 찾을수 없고 익산에서 12시 10분 막차가 새벽 1시에 군산에 도착하였으나 아들은 보이지 않고 다시 집으로 들어와 전체 상황을 정리하고 새벽 2시에 119에 전화를 걸어 아들에 위치를 추적해달라고 요청하니 방전되기전 통화지역이 집을 휠씬 지나친 바닷가쪽 초등학교라는 119 답변에 순간 머릿결이 바짝 곧추서며 여러 가지 생각이 순간 스쳐간다.
왜 그 시각에 집과 관계없는 그 장소까지...최근 지역에 불미스런 일이 떠오르며 긴장속에 다시 파출소에 전화를 해 최종 핸드폰위치가 바닷가쪽 초등학교라고 설명을 해주고 순찰을 돌아주실 것을 부탁하니 파출소에서는 기꺼이 그리 하겠노라고 하고 나는 잠시 머릿속으로 현 상황에서 그 다음 무엇을 해야하나 골똘하는차 새벽 2시30분 파출소에서 아들을 찾았다는 전화가 와 현장에 도착해보니 바닷가 초등학교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이 외진곳에 버스가 한 대 서있는데 그 버스가 아들이 다니는 셔틀버스이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랜턴으로 밖에서 버스안을 살펴보니 버스 중간쯤에 아들이 자고 있는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버스기사가 없기에 닫혀진 버스안에서 아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서둘러 버스 기사를 찾으니 동네 아저씨가 나와 버스기사를 모시고 나오고 드디어 어렵게 아들을 보고나니 한편으로는 안심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 새벽에 마을아저씨, 기사분, 119, 파출소 모든분들게 심려를 끼쳐드린거 같아 송구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어떻게 마지막 버스문을 잠그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았는지 그 기사분에게 살짝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빨리 발견하신 파출소 경찰 아저씨의 기지에 감사할 따름이다.
핸드폰도 안되고 버스문은 잠겨있고 그다음 토요일 일요일이어 버스는 운행되지 않고 외진 곳에서 아들이 처할 상황 상상만해도 아찔하다. 암튼 한밤의 작은소동은 고생하신 여러분 덕택에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여러분에게 송구한 마음과 다시한번 119 그리고 파출소 아저씨들께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