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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은 음악여행으로..

최재춘 2013. 4. 16. 05:35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지금도 추억에 남아 있는 장면들 중 하나는 아마도 수학 여행일 것이다. 도시 구경에 목말라 하던 시골에 어린 소년 소녀들은 그저 학교라는 구속을 박차고 저 푸른 자연으로 그리고 도시로 발걸음을 뛰워 볼수 있다는 그 희망하나로 수학여행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하고 많은 과목중 가장 머리아픈 수학과 함께 하는 여행임에도(약간 억지 유머 ㅎㅎㅎ) 불구하고 우리는 가슴 설레고 혹여 날씨가 나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였다.

중학교때는 전라도권 관광이라 여수 오동도 장성댐 그리고 송광사인지 절을 갔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때는 좀더 권역이 넓어져 속리산 법주사도 가고 설악산 흔들 바위도 보고 참 숨가쁘게 돌아 다녔다. 비록 적은 인원이지만 어디서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다녔던 그모습을 생각하면 어디에서 그런 자신감이 있었는지 지금도 신기하기만 하다.

수학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밤에 방바닥이 무너져라 놀았던 기억이다 섹시뮤직, 온웨이 티켓, 징기스칸,등 당시에는 그저 팝숑을 틀어놓고 비벼대는 것 이외에는 달리 피끓는 청춘을 달랠길이 없었다. 특히 밤에 모여서 함께 놀때는 평상시에 마음에 들지 않는 선생님을 이불로 덮어씌워 사심이 약간 들어간 폭력아닌 귀여운 구타를 조금씩 하였고 때론 위층에 있는 여학생들과 함께 놀기위해 창문으로 쪽지를 전해 몇시에 모여서 놀자 하며 선생님들을 속이고 방으로 모여 놀다 선생님에게 들키면 선생님들과 함께 즐겁게 놀았던 것 같다.

어쩌면 그 순간만큼은 선생님들도 일상 생활에서 해방되고 싶은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경험할수 없는 수학 여행이지만 언젠가 시간이 되면 그때 그 은사님들과 함께 짧은 여행이라도 하고 싶다.

우리에게 호연지기에 꿈을 키워 주셨던 그 분들이 계시기에 오늘 우리들이 비록 시골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어느곳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혹여 년식이 오래되어 골치아픈 수학여행이 너무 힘들면 마음 편한 음악 여행은 어떨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