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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건빵

최재춘 2013. 3. 14. 07:33

초등학교 다닐 때 가장 기쁜 시간은 아마도 건빵 타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군것질을 할수 있는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학교에서 나누어 주는 건빵은 그야말로 별미중의 별미였다.

원래는 옥수수가루나 분유 가루를 나누어 주다 어느 순간부터 건빵으로 바뀌었다 우리때는 전부 건빵뿐이어서 건빵만 먹었는데 형들때는 옥수수가루나 분유 가루도 나누어 주어 참 달고 맛잇었다는 기억이 지금도 또렷하다.

건빵도 그 시기에 따라 달랐다 처음 배급된 건빵은 참 컸던것 같다 구멍이 송송 뚫린 큰 건빵을 아껴 집에서 먹으려고 가방에 넣고 가다 학교 앞에 형들한테 가끔씩 빼앗기고 나중에는 뺏기지 않으려고 일심사 뒤편으로 돌아다닌 기억이 아련하다.

아마도 4학년때 쯤인가 건빵이 작아지면서 봉지에 담아 나왔던것 같다 그전 건빵 보다는 더 맛있어지고 깔끔해진것 같다 특히 건빵 오는날에는 부두가에 가서 건빵 푸대를 배에서 내려 학교 창고에 옮기다 가끔씩 터진 푸대에서 건빵을 빼먹는 재미는 안먹어본 사람은 모를것이다.

난 5학년때쯤인가 건빵을 많이 준다기에 배구부에 들어갔고 그 당시 배구부 육성을 하던 학교에서는 배구부 선수에게 건빵을 무한대로 주었던것 같고 나는 가방에다 건빵을 가득 담아 집에와서 먹곤 하였다. 그때 대부분 건빵 때문에 배구부에 가입하였다 기중,호성,일만,용주,비,복현 그당시 건빵 때문에 배구를 하였던 건빵돌이들이다. 그래도 그 당시 배운 배구 실력은 지금까지 녹슬지 않고 톡톡히 사용하고 있다.

남자들에게 있어서 건빵은 예비군 훈련하시던 삼촌들의 건빵과 그리고 군대시절의 건빵 추억 또한 잊을수 없을것이다.

딸기우유에 건빵을 넣고 반합에 쫄여 먹는 일명 쫄쫄이는 참 맛나고 지금도 먹고 싶은 추억이다.

 군대에서는 건빵과 관련 믿거나 말거나 하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건빵 안에 있는 별 사탕이다. 젊은 혈기가 제어되지 않는 군대 생활인만큼 그 혈기를 집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별사탕속에 정력 감퇴제를 넣어 통제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군대에서는 지금도 이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을 것이다.

다양한 감칠맛 나는 과자들 홍수속에 추억의 건빵은 잊을수 없는 우리들에 군것질이었고 언젠가는 한번쯤 함께 건빵을 먹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