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발낙지 찬가...
어제는 목포에 다녀왔다 목포 하면 또 그냥 갈수 없어서 세발 낙지를 먹고 가기로 하였다 사실 목포 세발 낙지 무안 세발 낙지하는데 실상은 게르마늄이 풍부한 신안 뻘에서 나는 신안 세발 낙지다 그래도 파는 곳이 무안과 목포다 보니 사람들은 무안이나 목포에서 나는걸로 착각하고 있다.
일반 사람들은 세발 낙지 하면 발이 세개로 알고 있다 그래서 우스운 얘기가 회자되곤 하는데 서울에서 목포로 세발 낙지를 먹으러 온 손님이 세발 낙지를 주문하고 발이 세개가 아니기에 세발낙지가 아니라고 주인에게 항의하니 주인장이 나중에는 발을 다 자르고 세개만 남겨놓은채 주니 그때서 서울에서 온 손님이 세발낙지라고 잘 먹더라는 얘기는 세발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르기에 나온 헤픈닝 일것이다.
세(細)발은 가늘다라는 의미로 뻘 낙지의 발들이 가늘기에 한자 세(細)에 우리말 발이 합쳐진 말이다 물론 발은 다른 낙지와 똑 같이 8개다.
어렸을적 낙지 요리는 다양하게 먹었던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것이 낙지 호롱이다 보통 제사때 만들어 먹던 요리로 지푸라기를 세발낙지와 함께 돌돌 말아 양념하여 구워 먹던 그 맛은 참 일품이었다 그냥 날것으로 먹는 세발낙지부터 낙지 초무침 , 연포탕, 낙지덮밥, 낙지탕탕, 기절낙지, 낙지복음등 지금도 낙지는 다양하게 요리되어 우리에게 사랑받고 있다.
낙지는 스테미너 식품이기도 하기에 타우린 철 비타민등이 풍부해 콜레스톨 조절이나 빈혈에 특효가 있으며 특히 옛말에 쓰러진 소도 세발낙지 세마리면 불끈 일어선다고 할 정도록 남녀 모두에게 좋은 음식이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뻘땅으로 낙지를 잡으러 가는 친구들이 있다 가래삽으로 뻘을 파서 잡는데 한마리를 잡기위해 때로는 사람키에 해당할정도로 깊고 멀리 파서 잡는 경우도 있기에 한마리 한마리 먹을때마다 잡는 친구들에 피와 땀을 생각하며 소중하고 귀하게 먹어야 할것이다.
우리는 보통 봄에는 도다리를 먹어야 하고 여름에는 민어 가을에는 전어 겨울에는 숭어(또는 광어)를 먹어야 한다고 얘기를 한다 아마도 그 시기에 가장 맛있기에 제철 음식 먹듯이 시기에 따라 먹으라는 얘기다 그렇게 보았을때 낙지는 아마도 가을에 먹는것이 가장 맛잇는 제철이지 아닌가 싶다.
벌써 가을이 기다려진다 세발 낙지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