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통일벼로 배고픔을 넘고자...
요즘 세대에게 배고픔 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사치인지 모른다. 오히려 음식이 넘쳐 나서 비만을 걱정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현실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에 현재 농산물 자급 자족율은 30%를 밑돌고 있다 그중 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해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산물 수입국가인것이다.
세계의 유수한 석학들은 미래의 전쟁은 아마도 에너지와 물 식량의 전쟁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식량의 자급 자족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데 우리나라는 세계 각국과 무역 자유화 협정을 통해 문부별하게 농산물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농업 기반은 그 근본부터 철저하게 파괴되어 향후 발생될 식량전쟁에 어떻게 대처 할지 심히 우려스럽다.
어릴적 배고픔이 극심하던때 즉 70년대 우리 시골 논에는 통일벼가 유행하였다 그동안 시골에세 재배하였던 품종은 아끼바리라고 하는 일반미였다.
이는 키가 크고 찰지고 맛이 좋았다 볏짚은 지붕을 덮은 마람으로 이용하였다 하지만 소출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러자 박정희 대통령은 녹색혁명을 통해 전 국민들에게 쌀밥을 먹게 해주어야 한다고 통일벼를 개발하도록 하였다. 보통 안남미라고 하는 통일벼는 키가작고 병충해에 강하며 소출은 일반미에 비해 거의 두배가량 많았다. 하지만 밥이 푸석푸석하여 밥맛이 떨어졌다.
정부에서는 이중곡가제를 통해 통일벼 재배를 강화하며 전량 정부 수매를 해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소출이 많은 통일벼를 심었는데도 어릴적 대부분 꽁보리밥으로 끼니를 때웠다는 기억뿐이다 가끔씩 할아버지 드시게 쌀을 약간 넣어 만든 식사는 혹여 할아버지가 조금 남기지 않을까 그래서 흰쌀밥을 조금이라도 먹어볼까 기다렸던 그 시절 서글픈 추억뿐이다.
지금은 통일벼는 사라지고 전부 맛좋은 일반미만 남았는데 그래도 굶지 않고 먹고 살기 위해서 논두렁에 밭두렁에 콩을 심고 열심히 노력하였던 소중한 그때 식량의 자급자족만이 살길이라고 피땀흘려 일구던 그때.... 하지만 통일벼를 안심어도 먹고 사는데 전혀 문제 없는 지금 우리에 식량 자급율은 오히려 더 떨어지는 아이러니 발생하고 ...아마도 미래는 식량을 독점한 몇몇 대기업에 의해 배고픔과 배부름이 결정되어지는 암울함이 뇌리를 스치다.
또 다시 통일벼를 심어야 하는 그래서 다시 배고픔을 걱정하는 시대는 우리에게 영원히 사라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