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가 얼어 상고대가 되고 그러면 서리는...
어제는 날씨가 추운 상태에서 안개가 끼니 나무에 서리꽃이 활짝 피었다 아마도 한 겨울 혹한의 날씨에 피는 꽃은 서리꽃이 유일할것이다 이 서리꽃을 순 우리말로 상고대라고 한다 처음 상고대라는 말을 들었을때 고대보다 앞선 시대를 상고대라고 하나 하는 조금은 우스운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어릴적 서리는 내리는 서리가 아닌 추억의 서리로 지금도 기억속을 아른거리고 있다 서리도 그 계절에 따라 달랐다. 보통 여름에 서리는 참외 수박이 가장 많았다 먹을것이 없던 시절 밭에 있는 수박과 참외는 우리에 오감을 자극하고 그 속에서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참외밭으로.. 그리고 한입 문 그 참외와 수박은 왜 그리 맛있었던지 떨리는 가슴을 억제하지 못하고 소스라치게 뛰쳐 나오고 말았지만 딱 한번의 서리 추억은 지금도 잊을수 없는 기억으로 내 가슴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
형들의 무용담을 들어보면 겨울철에는 닭서리를 그렇게 많이 하였다고 한다. 보통 옆 동네를 목표로 하여 닭장으로 가서 살며시 닭모가지를 비틀어 가지고 와서 몰래 해먹은 닭백숙이 그렇게 맛있었다고...
닭서리 중 잊지 못하는것은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수업에 결석하기에 나중에 들어보니 닭서리 하다가 걸려 유치장에 갖혔고 나중에 닭 한마리에 20만원씩 물어주는 봉닭을 먹었다는 서글픈 서리의 전설이 고등학교 시절 무용담으로 지금도 회자되곤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추억의 서리와 범죄와의 사이가 모호해지기 시작하였다. 이는 시대가 변화되어 배고픔의 시절이 가고 단지 호기심과 무용담 장난으로 하는 서리로 변질되면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특히 동네 형들이 태천리까지 가서 서리해온 염소건은 범죄로서 나중에 큰 곤혹을 치른 사건이었다. 염소는 보통 위험을 느끼면 변을 보게 되어 있다. 그날도 동네 형들은 밤중에 태천리까지 가서 남의 염소를 끌고 나와 밤새 맛있게 염소를 해먹었는데 나중에 보니 염소가 변을 보면서 따라오다보니 염소 주인이 아침에 범행 현장을 목격하고 그후 그 염소는 봉닭을 몇배 능가하는 금액으로 마무리 하였다는...
아무튼 우리에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서리가 지금은 잘 못하다가는 밭값 전체를 물어주어야 하는 범죄로 취급 되기에 절대 해서는 안될것이다..
세상에 인심도 많이 변했지만 지금은 배고픈 시절이 아니기때문에...
내리는 서리는 서리꽃으로 나를 즐겁게 하고 추억의 서리는 아련한 기억으로 나를 기쁘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