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느순간 정월 대보름이 잊혀져간 명절이 되었다.
어릴적에는 설보다 대보름이 더 기다려지고 많은 놀이를 하였던 기억이 난다.
둥근 달빛아래 쥐불놀이를 시작으로 강강수월래 농악놀이 그리고 집집마다 조리밥 얻어 먹었던 기억은 지금도 흑백티브에 영상처럼 고이 간직되어 있다.
최근 중국어를 공부하다보니 중국은 아직도 대보름을 원소절이라 하여 우리와는 다르게 성대하게 치루고 있단다.
그런면에서는 중국이 부럽고 그 대보름의 추억들 이제는 희미한 추억의 앨범속에 고이 간직한채 생각날때 하나씩 꺼내 볼수 밖에 없을것 같다.
아무튼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보니 중국어는 표의문자(表意文字)로 하나의 글자마다 뜻이 다 있단다 즉 川(천)은 냇가를 뜻하고 天(천)은 하늘을 뜻하고 泉(천)은 샘을 뜻하고,
그러나 우리 한글은 표음문자(表音文字)라서 그 냥 천이라고 하면 소리글자로 읽을수 있으며 그 뜻은 문장속에서 알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글자의 발달사를 보면은 그림으로 나타내는 회화문자에서 뜻을 나타내는 표의문자 그리고 소리를 추상적 기호로 나타내는 표음문자로 발달해 왔다니 우리 한글이 우수하기는 우수한가 보다.
또 우리는 보름이 음력 15일인줄은 알고 있다.
그럼 섣닫 그믐은 무슨 뜻일까?
그믐은 음력으로 그달의 마지막 날을 의미한다.
보통 29일이나 30일이 될것이다.
그런데 섣달은 좀 유래가 있단다.
섣달은 원래 설이 오는 달의 줄임말로 원래는 "설달"이었으나 발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섣달"로 변했다고 한다.
그러면 설은 음력 1월1일이기에 음력 1월달이 섣달이 되어야 하나 옛날에는 그 한해의 시작을 12월로 기점을 잡고 옛날 설은 음력 12월 1일에 설을 지냈고 그래서 음력 12월달을 섣달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후에 1월달을 한해의 시작으로 변경하여 1월1일이 설이 되었으나 한번 불리어진 12월 섣달은 그대로 유지되었단다.
따라서 섣달 그믐은 음력 12월 30일이 되겠다.
섣달 그믐 이야기를 하다보니 문득 동지 섣달 기나긴 밤에 친구집 사랑방에 모여 고구마에 싱건지에 엿거리로 날을 지새우던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