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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마치고...

최재춘 2013. 8. 5. 08:38

 


다시 일상이다. 지루한 장마도 휴가와 함께 그 질긴 생명력을 마무리 하였다 이제부터는 열대야와의 한판 승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여느때의 휴가처럼 올해의 휴가도 내용도 있고 의미도 있게 보내고 온것 같다. 다만 고향에 섬들을 계획보다 많이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매년 모이는 친구들과의 모임을 무탈하게 마무리 하였다는 것이 또다른 위안이다. 나이가 지천명에 가까워도 아직까지 열의를 가지고 한걸음에 달려오는 친구들.

현재 열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모임은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친구들이다. 그 모임의 이름도 초등학교 교가에 나오는 봉황회이다. 봉황은 중국신화에 나오는 상상의 새다.

 기린, 거북, 용과 함께 4대령으로 일컫어지며 수컷은 봉 암컷은 황이라고 부른다. 모임의 이름처럼 저마다 친구들의 개성도 강하다 그래도 언제나 일사불란하게 함께 움직이는 모습속에서 어릴적 그 순수한 마음들이 아직도 온전히 남아 있다.

매년 우리는 모임시 자동리 잔디구장에서 모인다. 한여름 내리쬐는 태양아래 족구와 축구를 하며 1년동안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치유한다.

 그러나 올해는 어쩐지 어느 누구도 작열하는 땡볕아래 성큼 나서지 못한다. 이제는 모두가 쉬고 싶어한다. 어쩌랴 모두가 원하는데,

암튼 운동은 뒷전으로 하고 낮부터 모여 잡은 멍멍이를 된장 넣고 팔팔 끓여 정말 맛있게 먹었다 너무 큰 멍멍이를 잡아 많은 고기가 남게 되어 여기저기 아는 분들과 나누어 먹었는데 언제나 고향에 있으면서 미리미리 음식을 준비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이러한 푸짐한 만찬이 가능하다.

저녁은 고향에서 나오는 민어와 세발낙지로 하였는데 특히 민어 싱거운(지리)탕은 그 맛은 둘이 먹다가 셋이 없어 지더라도 모를 정도록 기가 막히다.

오랜만에 모인 우리이기에 헤어지는 아쉬움을 전체 모텔로 가서 진하게 나누어 본다 약간의음주를 준비하여 오랜만에 그림도 맞추어 본다.

 그리고 별을 헤아리며 고향의 밤을 친구들과 함께 한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친구네가 하는 식당으로 향한다. 어제의 멍멍이, 민어, 세발낙지, 민어 싱거운탕등 그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음식들을 생각하며 아침은 무얼까 내심 기대를 해본다. 기대는 결코 나를 멀리하지 않는다.

 구수한 꽃게탕에 꽃게 살로 비벼먹는 꽃게살 비빔밥은 어디에서도 그 맛을 찾을수 없는 내친구네 식당에서만 먹을수 있는 진미였다.

그동안 고향에 가면 세발낙지 비빔밥을 최고로 쳤는데 이번 먹은 꽃게살 비빔밥이 그 순위를 맨 앞으로 끌고 나왔다.

일주일간의 휴가를 친구들과의 모임으로 마무리 하고 또 내년의 건강한 만남을 기약하며 이제는 재충전된 나의 몸을 일상속으로 당차게 내던져본다...